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LRU
- AndroidX
- FragmentStateAdapter
- 백준 15686
- RecyclerView
- Android 컴파일
- REST API
- 데이터바인딩
- Java
- Kotiln
- ViewPager2
- gson
- Clean Architecture
- 안드로이드 플랫폼
- 웹 크롤링
- okHttp
- 통계대학원
- 안드로이드 API
- ViewModel
- Devexpress
- TODO
- RETROFIT
- 필답고사
- kotlin
- TabLayout
- 셀레니움
- python3
- 수리통계
- Android
- github api
- Today
- Total
그냥 가끔의 기록장
고려대 ADA,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통계학과 입시 후기 본문
https://soeun-87.tistory.com/40
2023년 회고 (라고 쓰고 그냥 인생 되돌아보기)
음...블로그의 마지막 글이 2022년 9월 6일이니까, 2024년 1월 1일인 지금 기준 1년치가 업데이트가 안되어있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학부는 사이버보안
soeun-87.tistory.com
이 글을 쓴게 2024년 1월 1일인데.. 다음 글로 대학원 입시 후기를 쓰겠다하고 8월이 되어서야 쓴다. 사실 글을 아예 쓰지 말까 싶기도 했는데, 이는.. 이전 글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법이 정말 하나도 없구나 싶은 요즘이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24년 3월에 고려대, 성균관대 중 한 군데에 입학하여 8월에는 1학기가 끝나 랩실 선정을 마친 상태여야한다. 하지만!!! 여러 사정과 고민과 방황의 끝에 2월에 두 학교 모두 자퇴 (라 쓰고 사실상 입학포기서를 작성한 것이다. 3월 이후부터 자퇴고, 입학식 전에 자퇴하는건 입학 포기로 행정 처리하더라) 했다.
그럼 지금 백수냐고??? 그것도 아니다. 이전에 다녔던.. 그니까 21년도 9월부터 다니고 있던 첫 직장을 쭈욱 다니고 있다. 다만 인사 이동으로 팀을 바꿨다. 뭐 여러 사정이 있었는데, 결론만 말하면 확고함 부족이다. 생존분석으로 밀고 가려했더니 대학원 졸업 후 진로가 애매하다는 생각에 (학사: 컴공, 석사: 통계 조합이면 일반적으로 IT업계 개발로 많이 가고, 나도 이렇게 개발로 가려했다가 개발 진로 자체를 포기해서 석사를 갈 이유가 없어진 탓이었다.) 그냥 마음을 바꾸고 다니는 회사를 잘 다니고있다. (근데 솔직히 요즘 회사에서 매우!! 누구보다도 잘 지내고 행복해하고 있어서 ㅋㅋㅋㅋ 대학원 안 간 건 1도 후회하지 않는게 함정)
진로를 7년간 하던 개발에서 신뢰성, 품질로 틀어버려서 오히려 다음 근황부터는 품질, 신뢰성 관련 글을 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이 블로그 정체성이 많이 바뀌고 소개부터 바꿔야 할 듯 ㅋㅋㅋㅋ)
아무튼 초반에 말이 많았는데, 누군가 한 명이라도 입시 후기를 보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적게 되었다. 통계대학원 입시 내내, 자퇴 직전까지 같이 고민해주시고 수업해주신 선생님이 있어서 그 분께 너무나도 늦었지만 감사를 표하고 싶기도 했다. 정말 이분이 안계셨더라면... 어후 통계대학원은 그냥 바로 입시 준비도 안해보고 포기했을 것이다. 비전공자로서 입시를 준비하는 내내 이 분의 수업만 수강하고 준비했는데,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땅굴만 파다가 멘탈만 바닥나고 공부는 제대로 시작도 못했을 정도다.
https://blog.naver.com/jhjun0628
디온 통계(donstatistics) : 네이버 블로그
통계학 과외 및 그룹수업 / 수리통계학 회귀분석 전문 / 그룹 수업 경력 5년 / 유튜브 : 디온 통계 / 메일 : donstatistics@gmail.com
blog.naver.com
작성하는 후기는 선생님이 제공했던 후기 양식을 좀 변형한 것이다.
1. 입시 결과 관련 핵심 정보
- 졸업 대학 : 인서울 상위권
- 전공 여부 : 복수전공 정도
- 컴공과로 미적분학, 선형대수, 확률과통계, 정수론, 이산수학, 암호학 등의 수학과목을 수강함! (통계 전공자는 아니지만, 컴공과 + 미적분학을 포함한 수학과목 다수 수강 + 회사에서도 통계 다룸 + 미적분학은 학부때 A+ 이었던 터라 비전공자라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 통계 관련 과목들에서 학부 성적 : 중상위권..?
- 약 6가지 과목 중
- A+ 두 과목 (미적분학을 포함)
- B+ 두 과목 (확률과통계를 포함)
- B 두 과목
- 약 6가지 과목 중
- 기타 스펙 : 약간 있음..?
- 교내 개발 공모전 수상 2회 (컴공과로 Python 등 코딩 경험 有)
- 산업공학 관련 직장 2년 반 째 재직중 (통계 기법 중 Survival Analysis와 관련된 통계 프로그램을 Python으로 직접 개발함)
- 모의테스트 제출 횟수 및 평균 점수 :
- 횟수 : 2/4 (12주차까지 수강했으므로, 제출 가능 횟수가 총 3회였음)
- 점수 : 약 90
- 합격 대학 목록 : 고려대 통계학과 비전공 트랙 (ADA 전공), 성균관대 통계학과
- 불합격 대학 목록 : x
2. 입시 후기
1) 입시 준비 기간
- 수업 12주 + 수업 시작 전 1년동안 실무를 위해 기초통계학, 미적분학 등 독학 (특히 Survival Analysis)
- 수업 시작일 (6월 17일?)보다 한달 늦게 시작했고, 개인 사정으로 인해 완강하지 못하고 7월 11일 - 9월 16일 2개월 동안 12주차 내용을 메인으로 공부함. 성대 시험 전인 10월 10일 - 28일 동안은 새로운 내용은 아예 시작하지 않고 복습만 함.
- 2개월동안 수업의 12주차 내용 (23후기 14주차까지의 내용) 중 10주차 정도 (23후기 12주차)를 집중적으로 공부함.
⇒ 즉,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입시 전: 1년간 기초통계학 1, 2, 미적분학은 이미 회사 실무를 위해 독학한 상태
2. 입시 수업 수강: 2개월간 12주 분량을 완료 (24.07.11 ~ 24.09.16)
3. 입시 수업 수강 후: 개인적 사정으로 공부를 거의 못하고 학업계획서 등 서류만 준비 (24.09.17 ~ 24.10.10)
4. 성대 시험 직전: 2주간 벼락치기 복습 (24.10.11 ~ 24.10.28)
단, 필자는 수리통계, 회귀분석을 모두 시험 범위까지 수강하지 않고, 공부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원래라면... 붙을 수 없는데 운빨 + 실무 경험 + 서류, 면접에서 너무 유리한 스토리라인 버프로 붙었던 것 같다. 만약, 통계 전공이 아닌 학부생이라면 광탈이었을 것이다.
회귀분석: 시험 범위가 약 8장인데, "4장까지 손을 댔고 제대로 공부한건 2장까지" 였다.
수리통계: 시험 범위가 약 5장까지고, 4장과 5장이 가장 중요한 범위인데, "4장의 절반까지만 제대로 공부하고 5장은 손도 안댄 상태" 였다.
2) 수통 / 회귀 공부 방법 및 과정
2-1) 수업 수강 전에 수리통계학과 회귀분석 공부 경험
- 수리통계 : 학부때 확률과통계 수업을 수강하면서 확률의 정의, 이산형과 연속형 확률분포, 검정 부분을 공부한 적이 있다.
또한, 실무를 위해 기초통계학 1, 2 KOCW 숙명여대 여인권 교수님 강좌를 수강하면서 수리통계학의 개요를 독학한 상태였다. 학부 때 확률과통계 수업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서 대학원 입시 때 도움이 크게 되지 않았으나, 기초통계학 1, 2 수업의 경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정말 강추!)
수리통계학을 배우기 전에 통계학을 숲의 관점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각각의 단원들을 살펴보면서 용어와 분포함수들에 익숙해져서 수리통계학을 빠르게 습득하는데 큰 기반이 되었다.
물론 필자는 누누히 말하지만 기초통계학 1, 2 이외에 미적분학과 선형대수, 정수론 등을 모두 수강한 사람이다. 학부 때 점수를 잘 받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경험을 해서 용어 하나 혹은 흐름 하나라도 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더구나 자랑같지만 비전공자가 아님을 강조하고자 하는 말인데 미적분학은 꽤 잘해서 A+이었다.
- 회귀분석 : 학부때 인공지능 관련 수업을 수강하면서 회귀분석의 간단한 개념 정도만 독학했다. 단순선형회귀가 무엇인지, 오차항의 정의와 이를 최소화하는 방식 정도만 알고 수식 증명 등은 아예 몰랐으나 대략적인 흐름은 아는 상태였다.
2-2) 수통과 회귀를 공부해나간 과정
- 수업 수강 전 예습 시간: 수업을 수강하기 전에, 해당 수업의 내용을 모두 숙지했다. 책의 정의, 정리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을 때 까지 반복해서 살펴보았고, 책에 나온 증명을 손으로 따라 쓰며 쫓아갔다. (암기할 정도는 x)
예제 + 연습문제의 경우 수업 전에 혼자 모두 풀어보되, 문제를 가장 처음 볼 때는 앞에서 배운 정의, 정리가 어떻게 쓰일 지 정도를 생각해보고 풀어보았다. 대부분의 경우 막연하게, “이런 증명을 써서 풀어보나?” 정도의 간단한 접근만 가능하고 스스로 풀지는 못했다. 풀이를 꼼꼼히 살펴보며 따라 풀고, 풀이를 보지 않고도 답을 맞힐 때까지 따라 푸는 과정을 반복했다.
수리통계의 경우 정의, 정리, 증명, 예제를 모두 예습하는 과정에서 미적분학의 개념이 필요한 경우가 매우매우매우 많다. 예로 포아송 확률변수의 적률생성함수 증명 과정에서 테일러 급수가 쓰이나, 테일러 급수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경우 따로 메모하고 개념을 정리했다.
수리통계 선수과목은 미적분학, 회귀분석은 선형대수라 볼 수 있다. 미적분학은 학부 때 A+을 맞아 자신있던 과목이기에,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진 않고 수리통계학을 공부하면서 그때그때 접한 개념들을 따로 정리해서 암기 노트를 만들었다. 미적분학 암기 노트로 입시 직전 수리통계학을 공부하다 헷갈리는 미적분학 개념을 찾아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그래서 수리통계학을 공부할 때 미루지 않고 그때 그때 미리 정리하는걸 추천한다. 결국 헷갈리는 개념은 끝까지 헷갈린다..ㅠ)
회귀분석은 문제 풀이보다 정확한 개념과 증명 유도가 중요하다. 따라서, 수업을 듣기 전에 교재에 있는 모든 증명을 혼자 힘으로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암기할 정도는 x)
예습 / 수업 수강 / 복습 중에 예습에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린듯하다. 물론 수업을 다 들으면 복습이 무지하게 중요하지만, 예습을 어느때보다도 열심히 했다.
- 수업 수강: 수업을 수강할 때는, 내가 증명이나 문제를 풀다가 막힌 부분은 특히 더 꼼꼼히 해결될 때까지 들었다.
강의 밀리는 순간 의욕이 싸그리 사라지므로.. 최대한 밀리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다른 사람들보다 한 달을 늦게 시작해서 결국 끝까지 밀렸다ㅠ 강의를 미루지 않고 주차별 수업 속도를 따라가며 예, 복습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모의테스트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됐는데, 현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긴장감+부담감에 계산 실수,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하는 편인지도 확인할 수 있고, 스스로가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되돌아보고 부족함을 많이 깨달을 수 있다. 특히 모의테스트 이후 채점해주신 것을 보고 상담도 더불어하는데, 이 상담시간도 매우 도움이 컸다.
- 수업 수강 후 복습: 수업에서 필기한 내용 + 수업 자료를 단권화해서 정리했다. 그리고 이를 출퇴근 지하철이나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때 백지로 암기해서 써내려가고 답안을 맞추는 용으로 썼다. 3) 주당 평균적인 공부시간에 언급했듯, 필자는 백지 암기법을 누구보다 많이 하는 사람이라 복습도 그렇게 했다.
수리통계는 예제, 연습, 기출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다만, 중요도 순으로 따지면 예제 >>>>>>>> 연습 >>> 기출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예제에 있는 모든 문제를 보자마자 막힘없이 풀어낼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풀었다.
오히려 회귀분석은 문제 풀이보다 정확한 개념 이해, 수 많은 증명 암기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교재로 삼은 책은 예제가 없어 연습문제 위주로만 풀었다.
예, 복습할 때 중요시 한 건 공부 습관이었다. 필답고사는 50분 동안 6-8문제 (소문제가 하나 당 여러개라 10개 이상임) 정도의 답안을 작성해야하므로 시간이 정말 없다. 따라서 문제를 보자마자 풀 수 있고, 한숨에 풀어야만 검산을 할 시간이 생긴다.
따라서 잘 안풀리는 특정 예제는 거의 수십번을 풀어봤다. 특히 계산실수에도 주의해야하는데, 자기가 풀면서 중간에 정줄을 놓으면 그냥 틀린 것이므로.. 문제 풀 때는 그냥 풀집중을 했다. (고딩 때는 수학문제 풀면서 노래듣는다 어쩐다 이런거 XXXXX) 손으로 수십번을 풀어야 어떤 문제를 어떤 분량으로 작성할 지 요령도 생긴다.
3) 주당 평균적인 공부 시간
결론만 말하면, 직장인이라 시간이 부족해서 주당 순수 공부시간이 평균 25시간 정도였다. 보통 주에 35시간 이상은 공부한다 하니.. 필자가 매우 적게 공부했음은 팩트이다.
*주당 순수 공부 시간: 과외 인강을 듣는 시간, 수업 전 손으로 직접 증명하고, 문제 푸는 예습 시간, 수업 후 복습 시간 모두 포함
물론, 앱으로는 측정하지 않았지만 매일 출퇴근 지하철에서 약 1시간(편도가 40분, 왕복 80분) 동안 수리통계학과 회귀분석의 각종 증명, 수식을 공책에 암기해서 써내려가며 복습했다. 이를 나는 백지 암기법이라고 부르는데,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에 내가 아는 모든 내용을 순서와 흐름에 맞게 하나도 빠지없이 암기해서 적어 내려가는 공부법이다. 수학도 결국 암기 + 개념이 필수인데, 내가 얼만큼 알고 모르는 지 + 수식과 증명을 손이 외울 수 있게끔 무조건 반사마냥 나오려면 해당 공부법이 필수라 생각한다.
위의 백지 공부법을 매일 1시간씩 했는데 (주당 평균 공부시간에 미포함), 결론적으로 손이 기억할정도로 외우게 되다보니 "정해진 시간 안에, 자기가 생각한 적당한 분량의 증명, 풀이를 한 번의 망설임 없이 써야하는" 필답고사에서 매우 도움되었다.
다시 공부 시간으로 돌아와서, 평일엔 퇴근 후 매일 2-3시간씩 공부했고 주말의 경우 토, 일 각각 6-7시간 정도 하려 했다. 직장인이기에 야근을 하면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아무리 못해도 하루 1시간은 했다. (이때 어떻게 일과 공부를 병행한건지 솔직히 믿기지 않을 정도긴 하다 ㅋㅋㅋㅋ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뭐든 하겠다 싶은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4) 학업계획서 및 서류 준비 과정
학업계획서의 경우 애초에 입시 준비를 할 때부터, 너무 확고한 분야 (생존 분석;Survival Analysis)로 밀고 갈 예정이라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문항이 있고, 그 양식에 맞춰서 썼다. 오히려 분량을 줄여 나가는 과정이 더 오래걸린 것 같다
사실.. 통계 비전공자(컴공생이라 비전공자라 칭한 것. 따지고보면 통계 부전 정도)임에도 필자가 봐도 교수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지원동기와 실무경험, 코딩이 가능하다는 메리트로 인해 필답고사만 통과하면 승산이 있다 생각했다. (실제로도 성균관대 필답고사 10문제 중 9문제는 다 풀고 1문제를 못 풀었는데, 앞번호 추가합격인 것을 보면… 필답고사로 통계 기본기가 증명되면 승산이 있는 입시긴 했다)
다만 이건 필자처럼 확고하게 비전공자임에도 교수님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갖춘 상황 덕이고, 일반적으로는 학부 때 공모전, 프로젝트 등의 경험으로 인한 관심 + 석사 때 들어가고 싶은 랩실의 교수님 논문들을 샅샅이 살펴보며 이에 대해 적어야 할 듯하다.
다만, 학업계획서와 서류는 필답고사 준비로 가장 멘탈이 갈릴 시기이자 시간이 없어서 불안한 때에 작성해야 하므로.. 미리미리 되도록 입시를 하기 전부터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를 공부할지 대략적 스토리 라인을 갖고있어야 한다 생각한다. (근데 사실 개인적으로 석사부터는 취직이 안된다는 도피성의 이유로 갈 곳이 절대 아니므로, 진짜 대학원과 연구에 뜻이 있는 사람이 갈거라 생각한다.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관심 분야 +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등의 과정 + 가고싶은 랩실이나 큼직한 연구 분야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한다.)
아무튼 학업계획서를 충실히 작성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에 시간을 너무 쏟아버리면 필답고사 준비할 멘탈마저 털린다. 따라서 오히려 공부하다 하기 싫을 때 쉬엄쉬엄 작성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야 한다.
5) 필답고사 & 면접 후기
필자는 고민 끝에 고려대학교는 비전공자 트랙인 ADA과정, 성균관대는 전공자 트랙 (애초에 비전공 트랙 없음)이라 필답고사를 봐야하는 일반대학원 통계학과에 지원했다.
5-1)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통계학과 > 입시 결과: 추가합격 (번호는 모르나 최초합 발표 7일 후 연락와서 초반인 듯)
- 필답고사: 24 전기 시험 문제는 공부를 충분히 안 한 필자도 다 풀 정도로, 모두 맞은 상태에서 면접이나 서류도 잘 봐야 합격했을 것 같다. 애초에 기출 문제를 풀어 본 적이 없어서 24전기만 이런 것인지, 평소에도 기본기 위주 시험인지는 전혀 모른다.
다만 대문제가 4개고 소문제가 총 10개였는데, 필자는 수통 5장과 관련된 소문제 1개 제외 9문제를 모두 다 풀었다. 거기다 면접, 서류에서 스스로 생각해도 학부생보다 유리한 여건이 몇 가지 있어서 10문제 중 9문제만 맞혔음에도 추가합격을 했다. 50분 동안 문제를 보자마자 (영어임)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문제를 써내려 가야 검산까지 가능했다. 기본기를 묻는 문제들임에도, 짧은 시간 안에 갑자기 한글로 된 책 보다가 영어로 된 문제 보면서 긴장한 채로 문제를 푸는건 꽤 빡빡한 상황이다.
더구나 계산기 없이 손으로 계산 해야하는데, 계산이 생각보다 더러워서 실수했을까봐 불안 + 긴장감도 더 심했다. 평소에 기출문제로 시간 맞춰서 푸는 연습 (입시 수업에서의 모의테스트에 해당)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는게 많았어도 실전에선 제실력 발휘하기가 힘들 것 같다.
참고로 성대는 매우매우매우 추우므로 준비물로는 따뜻한 겉옷 (애초에 내의를 두껍게 입으면 필자는 오히려 긴장으로 땀나는 편이라), 물, 초콜릿, 필기구, 종이로 출력한 접수증? 정도를 추천한다. 거기다 산 꼭대기라서 마을버스 안타면 걍.. 노답이므로 무조건 아침 일찍 가는걸 추천한다. 필자는 입실 마감 시간 30분 전에 갔는데도 좀 헤매느라 힘들었다. 본인이 길치면 걍 아침부터 가 있는 것을 추천.
아참,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성대는 한 15명 뽑는다 들었는데 97명 지원하고 실제로도 90명 이상이 와서 허수는 전혀 없었다. (근데 이렇게 경쟁률이 치열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마 앞으로는 데이터 사이언스 직종으로 인해 경쟁률은 무조건 더 늘어날 것 같다.
- 면접: 사람이 워낙 많아서 입실 순간부터 변별력 0임을 눈치챘다. 교수님 세 분에 4인 1조로 10분간 면접을 봤다. 10분간 4명을 상대해야해서 질문은 한 사람당 3개 (자기소개 포함)가 끝이었다.
꿀팁: 성균관대, 고려대 둘다 면접 순서는 접수 완료한 순서이다. 사람이 겁나 많은데, 필답고사 후 긴장감이 유지되는 면접 대기가 길어지면 멘탈이 갈릴 수 있으니 접수를 최대한 빠르게 하는걸 강추한다. 참고로 필자는 성균관대는 면접을 1번으로 보고 ㅋㅋㅋㅋ 고려대는 중간인 30번? 정도에서 봤다.
다시 면접으로 돌아와서, 들어가면 교수님이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하신다. 1분 내외로 준비한 자기소개를 4명이 순서대로 모두 진행한다. (1번 자기소개 -> 2번 -> 3번 -> 4번 순) 시간이 없어서 전공 질문은 없고 인성 질문만 2개하셨다.
1번 질문 - (필자의 경우 비전공자인데) 어떻게 필답고사를 준비한건지 의아해하시며 질문.
2번 질문 - 졸업하면 뭐 하고 싶은지, 진로 계획
다른 지원자들의 경우 1번 질문이 지원 동기, 2번 질문은 필자와 같이 진로 계획이었다. 교수님들은 세 분 모두 인자하고 친절하셔서 분위기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면접에 자신있는 편이고, 내가 봐도 무난하게 답변을 잘했다 싶었다. 하지만 지원자 수가 너무 많아 면접은 인성 거르는 용이지 실질적으론 필답고사 + 서류로만 합불이 갈린듯 하다. (앞으로 지원자 더 많아지면 필답고사 + 출신 학교 + 학부 + 학점 + 플젝 유무 등이 핵심일 듯)
5-2) 고려대 비전공 트랙 ADA 과정 > 입시 결과: 최초합격
- 필답고사: 없음
- 면접: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면접의 경우 접수번호 순이다. 고대의 경우 접수 마감일 직전에 내서 거의 끝으로 봤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기 싫다면 무조건 접수 시작일에 내는 것을 추천한다.
고대 면접도 비전공 트랙이므로 인성면접이었다. 교수님 두 분에 필자 혼자 5분간 면접을 봤다. 합격 후 OT 때 알게 된 사실인데, 모든 변별력은 자소서 + 학부 + 학점 등의 서류에 있다고 했다. 서류에서 이미 합격자를 거의 결정한 상태라, 면접은 인성면접 정도로 진행했다고 한다. 성대처럼 자기소개를 먼저 해달라고 하신다. 질문은 기억이 안나지만 대략 아래와 같다.
1번 질문 - 비전공자에 직장인이다 보니, 퇴사를 하면서까지 꼭 통계가 필요한 이유가 뭔지 질문.
2번 ~ 5번?? 질문 - 회사에서의 직무, 프로젝트 등에 대한 질문. (자소서 내용 확인용)
마찬가지로 무난하게 답변을 잘했고, 교수님 두 분다 친절하셨다.요즘은 직장도 학교도 압박면접이 없나보다
쓰다보니 참 길어졌다. 사실 입시 직후에 썼어야 했는데 게으른 천성때문에 자퇴 후 6개월이 지난 8월에야 쓰게 되었다. (쓴게 어디야 그래도)
대학원 입시를 경험 전과 후의 필자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1. 일과 공부를 병행한 경험 습득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인데, 입시 준비 전에는 이직 준비도 잘 안됐고 의지 박약, 시간 분배를 잘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나고 속상한 적이 많다. 하지만 입시를 통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의지력 등을 얻을 수 있었다. 입시가 준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해서 1번으로 적었다.
2. 진로에 대한 숙고
이렇게 개고생해서 합격한 통계대학원인데, 도대체 왜 자퇴를 하냐는 질문을 지인들에게 정말 많이 들었다. (과장 안하고 가족, 친구, 회사 동료부터 걍 모두한테 들어서 모두에게 설명함. 근데 그럴만도 하지.. 합격했다고 인스타 글까지 올려놓고 자퇴를 했으니 쯧)
필자도 아쉽게 생각하지만..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대학원으로 갈 정도의 확신이 없었기에 자퇴했다. 연구 분야와 향후 진로에 대한 숙고를 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럽게도 어떤 랩실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도 잘 안 찾아봤으니 말 다 했지 뭐. 이 상태로 대학원을 가봤자 운빨버프도 끝났겠다 랩실 선정에서도 밀릴 것 같다는 생각에 자퇴를 하게 됐다.
다만, 입시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다 알게 됐다. 개발을 정말 안 좋아한다는 사실도 깨닫고, 개발을 잘 할 자신이 없다는 것도 은연 중에 알고 있었음에도 포기할 엄두가 안나서 (나름 학부포함 8년 했으니까) 겁이나서 계속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생각보다 수학이나 통계와 잘 맞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신뢰성 분야에 남아도 되겠다는 확신도 동시에 얻었다.
즉, 입시를 통해 인내, 불안해하지 않는 법, 남의 말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는 법 등을 배우고 내 자신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이 글을 통해 누구하나라도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작성했고, 다시 한 번 통계 과외 선생님께 감사를 표하고자 이 글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다음 글에도 또 다른 방황의 여정이 있을텐데, 이 또한 잘 해쳐나가길 바란다 내 자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회고 (라고 쓰고 그냥 인생 되돌아보기) (1) | 2024.01.01 |
---|